[앵커멘트]

그동안 자동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선박의 배출가스 규제가 앞으로는 크게 강화됩니다.

국내 조선업계에는 부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별화의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동차 수만 대 크기의 덩치지만 바다 위를 달린다는 이유로 느슨했던 선박 배출가스 규제.

앞으로는 크게 달라집니다.

국제해사기구, IMO는 2016년까지 질소산화물 배출 80% 감축을 결정한데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25년까지 30% 감축을 의무화했습니다.

당장 내후년부터 건조되는 400톤이상급 모든 선박에 강화된 탄소배출량 기준이 적용됩니다.

국내 조선업계로서는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이 분명 부담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조선업계 2위 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라는 기대가 더 큽니다.

미리 준비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은 엔진 전문회사 만(MAN)과 손잡고 올해 초 LNG추진선을 개발해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기존의 벙커씨유 대신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는 23%, 질소화합물, NOx는 80% 이상 줄일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권오익, 대우조선해양 이사]
"저희 엔진은 초대형선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초대형 선박에 적용을 하면 선주 입장에서는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완화시킬 수 있고 또한 연료 소모에서도 상당한 이익이 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삼성친환경지수 SECI를 운용하며 무공해 선박을 표방해 온 삼성중공업은 선박 수명 기간 동안 연료 3만 톤과 탄소배출 8만 톤을 줄일 수 있는 8,000TEU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한 상태입니다.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가스 추진 엔진 H35G를 개발한데 이어 기름과 가스를 모두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개념의 듀얼퓨얼 엔진 개발도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인터뷰:임채순, 현대중공업 엔진개발부장]
"해상의 친환경을 위한 추진용 엔진으로서 이중연료 엔진이 있는데 이것은 LNG선이나 기타 추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재 개발 중이며..."

육지를 넘어 바다로 건너온 친환경 규제.

조선업계에는 이번 규제에 대해 경쟁으로 내몰리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술적 차별화로 후발국들과의 격차를 더 벌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